가을이 오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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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을이 오네!
가을은 오는 게 아니라
떠나는 거란다.
그렇게 시골 정류장에 서 있던
내 누님 같이-.
그녀가 내게 연락을 한 것은
내 생일 날이었어.
생일 축하한다고!
여전히 생각이 깊은 사슴 같은 여인이야.
가을 바람에서 우주의 냄새가 나네.
거기엔 내 누님, 내 친구, 내 고국,
또 꼭 만나야 할 사람도 있네.
가을 바람에 나는 조금씩 기지개를 켠다.
가을은 오는 게 아니라
스며드는 거란다.
뼛속까지 스며들어 나를 깨우는,
내가 나로 일어나는 때가 가을이란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