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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을이 오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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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Joseph
댓글 0건 조회 4,601회 작성일 21-09-15 00:48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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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을이 오네!

 

가을은 오는 게 아니라

떠나는 거란다.

그렇게 시골 정류장에 서 있던

내 누님 같이-.

 

그녀가 내게 연락을 한 것은

내 생일 날이었어.

생일 축하한다고!

여전히 생각이 깊은 사슴 같은 여인이야.

 

가을 바람에서 우주의 냄새가 나네.

거기엔 내 누님, 내 친구, 내 고국,

또 꼭 만나야 할 사람도 있네.

가을 바람에 나는 조금씩 기지개를 켠다.

 

가을은 오는 게 아니라

스며드는 거란다.

뼛속까지 스며들어 나를 깨우는,

내가 나로 일어나는 때가 가을이란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