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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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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Joseph
댓글 0건 조회 4,421회 작성일 21-12-15 10:55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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노천명 시인


모가지가 길어서 슬픈 짐승이여 


언제나 점잖은 편 말이 없구나. 


관(冠)이 향기로운 너는 무척 높은 족속이었나 보다. 



물 속의 제 그림자를 들여다보고 


잃었던 전설을 생각해 내고는 


어찌할 수 없는 향수에 


슬픈 모가지를 하고 먼 데 산을 바라본다.